(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매니저 빌 애크먼이 막대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을 경고했다. 갑작스러운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에 기겁한 예금주들이 다른 중소 은행들로도 내달리며 전염을 가속화하고 심지어 지금보다 더 심각한 금융위기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애크먼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SVB예금주들은 13~14일 동안 예금 50%를 받겠지만 나머지 잔고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실현 가치장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이라면 당장 월요일(13일) 오전을 시작으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SIB)을 제외한 많은 곳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러한 위험에 대한 보상이 없다면 단 1달러의 예금이라도 날릴 낮은 위험도 감수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크먼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시스템 전반의 예금을 보증하지 않으면 월요일 오전부터 더 많은 뱅크런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VB의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새싹기업)들은 금리인상으로 사실상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 단 한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맡긴 돈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용인하기 힘들다. 언제 모든 자금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지를 알 수 없다면 스타트업들은 극단적 불확실성에 빠져 기업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렇다면FDIC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애크먼은 상세하게 조언했다. 그는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 당장 일요일인 12일 밤에 모든SVB예금을 보증해야 한다"며 "SVB의 보유 미 국채(UST)와 주택담보증권(MBS)을 청산해 단기UST로 재투자하고 이 은행의 재자본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자본 구멍을 결정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자본 요새(fortress)를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하지만FDIC가SVB예금을 전액 보증하면 구제로 인식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국민의 혈세로 고액 자산가들을 보호하는 데에 사용된다는 비난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