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린 미국의 석유가스 업체들이 올해는 만만찮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석유가스 업체들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과 수요 급증 등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었지만 올해는 중국의 경제 재개와 우크라 전쟁 장기전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들 기업들은 생산라인 증설 등을 위해 예산 지출을 늘였지만 이런 이유로 올해 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마라톤오일(
NYSE:
MRO)은 비용을 최대 35% 늘렸지만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
EOG리소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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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G)도 올해 14억 달러를 더 지출할 계획이지만 석유 생산량은 3%가량 증가에 그칠 것으로, ▲파이오니어내츄럴리소시스(
NYSE:
PXD)는 10억 달러 예산 증액에도 지난해부터 생산량은 7% 미만의 생산량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들 기업은 지난해 천문학적인 수익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며, 이는 그들의 성장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용 지출과 생산 증가 간의 비균형이 올해 석유 및 가스 수요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월가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석유가스 업체들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이익을 올해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탄소 배출량 제한 문제 등으로 비용은 예상보다 더 늘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석유가스 시추기업들은 탄소 배출량 등의 제한적인 요인에도 일정한 생산량 유지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그 외에도 올해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전했다.
에버코어
ISI는 지난해 예산 증가에도 ▲석유 생산량이 4% 증가에 그친 점 ▲인건비와 자재비가 20% 안팎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점 ▲인플레이션과 유지보수 등 일회성 항목 탓이 컸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더그 리게트 분석가는 "올해 국외요인은 중국의 리포프닝 영향과 지정학적인 요인 그리고 국내 고금리 기조 및 경기 불확실성 직면 등의 요인으로 이들 석유가스 업체 중 많은 수가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