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가까스로 반등했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
S&P)500은 5거래일 만에 올랐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놓고 투자자들은 고심했다.
◇S&P 닷새만에 반등…"많은 역류"에 오락가락23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108.82포인트(0.33%) 올라 3만3153.91을 기록했다.
S&P500은 21.27포인트(0.53%) 상승한 4012.32를 나타냈다.
S&P500은 4거래일 연속 내렸다가 상승 전환했다.
나스닥 지수는 83.33포인트(0.72%) 뛴 1만1590.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증시는 변동성이 심해져 1월 강하게 오르더니 2월 다시 후퇴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하루가 멀다하고 뒤바뀌고 있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매파(긴축)적 발언을 쏟아 내며 강력한 경제 지표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압박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온 주간실업 수당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더 줄며 고용시장의 견조한 체력을 재확인해줬다. 또 다른 보고서에서도 4분기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다만, 대부분 성장이 재고가 늘어난 탓이었다.
상무부의 성장률 수정치에 따르면 4분기 국내총생산(
GDP)는 2.7% 늘었는데 로이터 예상치(+2.9%)을 소폭 밑돌았다.
나티시스투자관리자솔루션의 잭 야나시윅스 전략가는 로이터에 "당신이 황소(강세론자)이든지 곰(약세론자)이든지 상관없이 당신을 지지할 수 있는 것들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수 많은 역류들이 있다"며 "혼란스러운 불확실성을 만들어내며 이날 거래는 박스권에 갇혔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AI칩 급증…주가 14% 폭등S&P500은 이날 거래 대부분을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가 오후들어 오르며 반등했다. 이날 장중 저점에 영향을 준 것은 단기 파생상품들이 많이 거래되며 시장에 쌓인 매도 압박이라고 노무라 증권의 찰리 맥엘리고트 전략가는 말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에 매수자들의 자신감을 북돋으며 증시는 반등했다. 반도체 엔비디아는 14% 폭등했다. 분기 매출 전망을 월가 예상보다 대폭 올렸고 인공지능(
AI)용 반도체 사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과 퀄컴도 각각 0.6%, 1.8%씩 오르면 다른 반도체 경쟁사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SE 반도체지수는 3.3% 뛰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올랐는데 유가 상승에 에너지주가 1.3% 뛰었다. 에너지주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는 데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에너지주는 2017년 3월 8일 연속 하락 이후 최장 약세를 나타냈다.
통신서비스는 0.7% 하락해 가장 낙폭이 컸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해 10월 기록했던 최장 약세와 같아졌다. 넷플릭스가 3.4% 떨어지며 통신서비스를 끌어 내렸다. 넷플릭스는 30개 국가에서 구독료를 인하했다.
이베이는 5.2% 떨어져 9월 13일 이후 최대 낙폭을 그렸다. 상반기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한 탓이다. 백신제조사 모더나는 6.7% 내려 11월 3일 이후 최저다. 코로나 백신의 연간 매출이 50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팅앱 범블은 7.5% 급등했다. 유료 사용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간 매출성장을 월가 예상보다 높게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