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 "이 계약에 미 제재 대상 관여하는지도 조사"CATL 본사 전경(바스프 제공). ⓒ News1 문창석 기자(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포드 자동차가 중국의 기술을 빌려 미국 미시간주에서 35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게 된 데 대해 중국 당국이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계약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서쪽에서 100마일 가량 떨어진 시골 마을 마셜에 공장을 짓고 2500명을 고용해 2026년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드는 마셜 공장지분을 100% 보유하며 세계 1위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의 기술과 서비스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 배터리를 생산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계약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기분은 좋지만,
CATL의 경쟁력 있는 기술이 미국 자동차 회사로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에 중국 고위 지도자들이 계약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미 이 계약은 일선 담당 관리들의 검토를 받은 것이지만, 계약의 중요성과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 때문에 국가 차원의 조사를 하라는 것이다. 그 결과는 최고 지도부에 제출될 것이지만 그 과정의 형식과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로 계약 결렬까지 이르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두 기업의 제휴가 결렬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관리들은 또한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중국도 내린 제재에 해당하는 개인들이 포드
-CATL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중국은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과 트럼프 행정부 직원, 보잉사 최고경영자(
CEO), 방위산업체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등 다양한 개인과 기업을 제재했다.
중국은 과거에 일부 군사 또는 이중 사용 기술의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그러나 위성, 제약 및 농업 기술은 수출 금지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만 배터리 제조는 목록에 없다.
포드와
CATL의 계약에는 중국과 미국 간의 신경전이 얽혀 있다. 앞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원래 버지니아에 지으려 했다. 하지만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CATL을 미국 자동차 산업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저해할 중국의 '트로이 말'일 수 있다고 보고 설립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시간은 버지니아와는 달리 공장 건설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