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켄 그리핀(Ken Griffin) 시타델 CEO월가에서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미국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
CEO) 켄 그리핀(
Ken Griffin)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Fed·연준) 의장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리핀은 "파월 의장에게 딱 한 가지 메시지만 전할 수 있다면 '말을 덜하라(
Say Less)'고 조언하고 싶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할 수 있다는 문장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켄 그리핀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일관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와 관련해 각종 발언을 남기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니(
Genie·요정)'를 요술램프에 다시 넣을 수 있다는 메시지 하나가 더 효율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앞날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달려있기 때문에 파월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시장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파월 의장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50%까지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Disinflation) 과정이 시작됐다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
PPI),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 등 주요 물가 지표가 일제히 상승하자 이날 상원 청문회 발언에서는 추가 긴축 의지를 밝히며 매파적으로 돌아섰다. 또한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로 미국 증시는 1% 이상 급락했다.
한편 그리핀
CEO는 연준이 금리인상 정책만으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가 급감할 것"이라며 "시타델도 경기침체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부채한도 리스크에 대해선 "최종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고 결국 시장 변동성이 양측의 타협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려되는 사항이지만 양측이 합의점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 '헤지펀드 제왕'으로 불리는 켄 그리핀
CEO는 지난해 증시 약세장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30% 가까이 급락하며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제출했지만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 헤지펀드는 반대로 30% 이상 급등해 화제가 됐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