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Economy
22일 美 기준금리 인상폭 격론
오는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폭을 놓고 미국 경제계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뜨거운 고용시장과 물가 안정세 둔화 지표를 제시하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인상을 주장하는 측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유지하며 긴축을 좀 더 길게 가져가면 충분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상태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인상 양쪽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다른 위원들도 덜 긴축하는 것이 과도하게 긴축하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지난달 1일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75%로 0.25%포인트만 올리며 일단 금리 인상 감속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언제든 다시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도 CNBC에 출연해 “Fed가 진정으로 데이터에 의존한다면 0.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Fed가 22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고수하면 고금리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되면서 경기가 둔화하는 등 “차선책의 비극”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오는 FOMC에서 Fed가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이달 빅스텝을 밟을 확률은 한 달 전 ‘제로(0)’에서 현재 27.0%까지 올라간 상태다.
다른 주장도 있다. Fed가 빅스텝을 밟을 경우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Fed가 당장 빅스텝으로 회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며 “(이 경우) 경제가 갑자기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머스 교수는 “Fed는 지금 상황을 매우 겸손하게 봐야 한다”며 “강력한 선언으로 스스로를 구속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ed가 빅스텝으로 회귀할 경우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Fed는 지난달 ‘디스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베이비스텝을 밟은 바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파이낸셜 서비스 디렉터는 CNBC에 Fed가 금리 인상 폭을 낮춘 이후에는 다시 높은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짚은 뒤 “만약 다시 속도를 내 0.5%포인트로 되돌아간다면 이는 시장에 Fed가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