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산업·규제 환경 고려 자발적 청산 최선"
암호화폐 시장 약세…비트코인 2% 하락
【서울=뉴시스】미국 암호화폐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가 8일(현지시간) 청산을 선언했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0% 넘게 폭락했다.[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암호화폐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가 8일(현지시간) 청산을 선언했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0% 넘게 폭락했다.
이날
CNN비즈니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실버게이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산업과 규제 환경에 비춰볼 때 질서 있는 은행 운영의 중단과 은행의 자발적인 청산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의 계획에는 "모든 예금의 전체 상환"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실버게이트는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뱅크와 함께 암호화폐 회사들을 위한 주요 은행으로 역할을 해왔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실버게이트의 주요 고객이었다.
이번 청산은 실버게이트의 핵심 사업인 결제 플랫폼
SEN을 중단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이뤄졌다.
청산 발표의 일환으로 실버게이트는 문을 닫더라도 다른 모든 예금 관련 서비스는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고객에게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실버게이트는 지난 2일 연례 사업보고서를 미제출해 재정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실버게이트는 부분적으로 법무부가 이미 진행 중인 조사를 포함해 임박한 규제 단속과 의회 조사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버게이트는 주요 고객인
FTX가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관련 예금이 일제히 인출됐다. 미 법무부와 의회는
FTX 사태와 관련해 실버게이트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이 실버게이트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실버게이트는 최근 몇 달 동안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말 고객 예치금은 38억달러로 68% 급감했고 지난 1월에는 직원의 40%를 해고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실버게이트의 청산이 다른 은행들로 확산할 위험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고리즘 트레이딩 플랫폼 코인루츠의 데이브 와이스버거 최고경영자(
CEO)는 예상했다.
그는 "실버게이트가 직면한 문제는 주로 부적절한 리스크 관리 결과였다"며 "투자자들이 예금을 잃은
FTX 붕괴 사태와 같은 것이 아니라 질서정연한 해산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청산 발표 전 올 들어 72% 폭락한 실버게이트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43% 더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미 동부 시간 오후 9시2분께 2% 가량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1.6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