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美 고용 예상보다 강하면 3월 금리 0.5% 인상 확정




2월 美 고용 예상보다 강하면 3월 금리 0.5% 인상 확정

"10일 고용보고서 핵심은 총급여…현재 고용 모멘텀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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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전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미국의 2월 고용 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조금이라도 과열 양상을 보인다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큰 폭 0.5%포인트(p)의 금리 인상을 허용하는 청신호가 켜질 것이 유력시된다.

◇총급여, 시간당 임금, 실업률 주목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단순히 2월 고용보고서 하나 만으로 빅스텝(금리 0.5%p 인상)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고용시장에 조금의 열기라도 감지되면 빅스텝이 단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는 9일 보도했다.

2월 고용 보고서의 핵심은 급여지불총액(payroll), 시간당 임금(wage), 실업률이다. 3가지 수치가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좋게 나와 고용시장이 탄탄하다고 가리킨다면 빅스텝 청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견조한 고용시장이 재확인되면 다음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관심은 한풀 꺾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다고 판단된다면 CPI가 어떻게 나오든지 무관하게 빅스텝은 거의 확정적이라는 얘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들의 2월 신규고용 전망치는 22만5000명. 1월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그 정도면 미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강력한 속도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경기 제약적 수준으로 높이려는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다시 0.5%p로 높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가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수치가 강할 수록 (금리인상이) 가속화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급여가 연준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오늘날 (고용시장의) 모멘텀(동력)이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업률과 시간당 임금은 좀 더 후행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7~8일 이틀 동안 의회에 참석해 내놓은 발언을 종합하면 금리 인상의 가속화는 "데이터의 총합"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최근 실업, 구인,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를 모두 포함한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이러한 지표들은 예상보다 강했고 경제가 탄력적 회복력을 보여주며 인플레이션이 평탄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 이후 3월 금리가 0.5%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기울어졌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3월 금리가 50bp 오를 확률을 파월 의장 의회 출석 이전인 6일 31%에서 출석 첫날인 7일 70%, 둘쨋날인 8일 거의 80%로 높였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8일 이달 금리가 0.5%p 오를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이날 나온 1월 구인은 감소했지만 연준의 기준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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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미국 비농업 신규고용 추이(단위: 1000명)/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

◇신규고용 20만명 하회하면 0.25% 인상 유지

하지만 신규 고용이 20만명을 밑돌아 예상을 하회하고 시간당 임금과 물가도 분명한 둔화를 가리킨다면 금리 인상폭이 0.25%p로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규 고용은 10개월 연속 예상을 웃돌았지만 1월 51만7000명은 계절적 조정에 따른 극단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한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져야 금리인상폭 0.25%p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당 임금 역시 중요한데 연준은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을 가장 우려하기 때문이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개월 연속 0.3%로 예상된다.

LH메이어통화정책분석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이 0.4% 혹은 0.5% 오른다면 상당한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금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연준은 임금을 예의 주시한다"며 "고용시장이 너무 타이트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지를 연준은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고용 집약적 서비스가 인플레이션에 끼치는 영향력을 언급하며 구인난이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실업률의 경우 이코노미스트들은 53년 만에 최저인 3.4%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는데 그 이하로 떨어지면 고용시장이 더욱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전망에서 실업률이 연말 4.6%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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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보이는 구인광고/AFP=뉴스1

◇고용 보고서 혼조시 14일 CPI 방점…연준 침묵기 11일 시작

총급여, 실업률, 시간당 임금 중에서 하나는 강하고 두가지는 약하게 나오며 엇갈린다면 금리를 0.25% 아니면 0.5% 올려야 할지를 놓고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단 하나의 수치에 의존할 수 없게 모든 것들이 뒤섞일 수 있다"며 이번에 고용 보고서가 엇갈리게 나오면 "다음주 나오는 CPI에 무게가 더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14일에는 2월 CPI가 나오고 다음날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잇따른다. 연준의 금리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21~22일 회의를 2주 앞두고 정책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침묵기는 11일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파월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들은 CPI와 PPI 보고서와 관련한 발언은 내놓지 않을 것이다.

연준이 2월 고용보고서를 어떻게 읽을지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3월 FOMC 회의에 대한 시장의 베팅도 중요한데 연준은 정책 의도에 반하는 흐름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이션와이드생명의 캐시 보스트자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3월 금리 0.5%p 인상 확률을 높게 가격에 반영하면 연준에도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환경이 지금보다 유의미하게 완화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가까스로 금융환경을 긴축적으로 조성했는데 금융환경이 다시 느슨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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