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과매도 왔나…금리 폭등에도 버티는 투심




美 주식 과매도 왔나…금리 폭등에도 버티는 투심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 우려에 국채금리가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가라앉았다. 다만 그간 과매도 심리에 따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주가가 확 가라앉지는 않는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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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제공)


10년 국채금리 장중 2.5% 돌파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4% 상승한 3만4861.2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1% 오른 4543.06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6% 떨어진 1만4169.30에 장을 마쳤다.

증시는 장 초반부터 혼조를 보였다. 최근 상승 랠리를 다소 누른 건 국채금리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503%까지 폭등(채권가격 폭락)하며 2.5%를 돌파했다. 장중 2.5%를 넘은 건 2019년 5월 이후 2년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뛰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장중 2.331%까지 상승했다. 이 역시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월가의 시선은 연준의 공격 긴축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이날 “연준이 향후 네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황에 따라 75bp 인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월가에서 가장 공격적인 전망이다.

홀렌호스트는 전날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가 주관한 회의에서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주요 기관들에서 현재 3% 수준인)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5~6%대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물가 폭등 양상이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장 초반 나온 올해 3월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40년4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5.4%로 1981년 11월(7.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과 같았다. 그런데 3년 혹은 5년 앞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홀렌호스트의 주장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페루 중앙은행이 개최한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나와 “50bp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주목할 건 국채금리가 폭등하는 와중에 장단기 금리차는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20bp 미만이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붙어 있다.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이 그만큼 평평(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해졌다는 뜻이다. 월가 일부는 이를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와중에 유가까지 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4% 오른 배럴당 11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4.12달러까지 올랐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20.92달러까지 올랐다.

원유시장을 흔든 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또다른 지정학 위기가 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은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공급 부족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에 사우디 석유 시설까지 공격 받았다”며 “공급 부족 우려를 더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20 초반 떨어진 월가 공포지수

다만 악재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투심은 크게 꺾이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0.87%), 뱅크오브아메리카(1.53%), 셰브런(1.81%), 엑손모빌(2.18%) 같은 금융주와 에너지주 등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애플(0.37%) 등 빅테크주 역시 강보합권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그동안 과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 심리에 더해 미국 주식 외에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심리 역시 한몫하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연준의 공격 긴축이 이어진다고 해도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다면 주식에 호재라는 인식까지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가 이날 3.51% 내린 20.91을 기록한 게 그 방증 중 하나다. 20선 초반 레벨의 VIX 지수는 투심이 아직 살아있음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수석투자책임자는 “연준의 매파 발언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주가는 오르고 있다”며 “주식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보합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1% 상승한 7483.35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2%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11% 상승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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