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中企 대출 금리, 1년새 2%p 껑충…부실 '경고등'



은행 中企 대출 금리, 1년새 2%p 껑충…부실 '경고등'

4대 은행 4분기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취급 금리 연 5.63~6.79%…3%대 금리 실종
중소기업 유치하려 가산금리 억제한 은행권…올해 부실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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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ATM)에서 시민들이 입출금을 하는 모습. 2022.12.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1년새 2%포인트(p)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3%대 대출은 쉽게 받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5%대도 버거운 상황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있어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취급한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5.63~6.79%로 집계됐다. 1분기(1~3월) 3.32~4.67% 대비 2%p 이상 상승했다. 2021년 1분기(연 3.26~4.23%)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3%대 대출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었다. 공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해 1분기 연 4% 미만 대출 취급 비중은 44.3~77.6%였는데, 4분기엔 2.3~14%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1.6~5.5%였던 연 6%대 대출 비중은 21.5~42.4%로 늘었다. 지금은 연 5%대 대출도 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영향이다.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정해지는데, 중소기업 신용대출에 사용되는 준거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빠르게 오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해 1월 3일 연 1.591%에서 연말인 12월 30일 연 4.340%로 올랐다.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기준금리(준거금리)는 1분기 1.55~1.77%에서 4분기 3.90~4.31%로 올랐다.

통상 중소기업은 신용대출을 받은 후 1년마다 만기를 연장하는 식으로 대출을 이용한다. 지난해 1분기 대출을 받거나 연장한 기업들은 이미 2%p가량 높아진 금리에 만기를 연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안팎에선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고금리 기조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 오르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중소기업 비중은 49.7%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절반이 이자조차 제대로 내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중 중소기업 연체율도 전월 대비 0.03%p 상승하는 등 부실이 서서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은 이미 크게 부푼 상황이다. 4대 은행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87조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조3393억원 늘었다. 은행들은 그간 중소기업 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가산금리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해왔다. 지난해 4분기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3.27~5.12%였는데 1분기(3.16~5.54%)와 비교하면 거의 올리지 않았다. 우대금리도 1분기 1.41~2.92%에서 4분기 1.73~2.30%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계대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새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으로 대출을 유치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소기업 건전성 관리가 특히나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부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현재 '중소기업 금융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은행별로 1000억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이 받은 연 7% 초과 대출에 대해, 해당 기업이 이자 상환 시 원금도 깎아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를 변동형 수준으로 낮춘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이체 수수료 감면 △연체 이자 조기 납부 시 일부 감면 △대출 금리 인하 등의 지원 방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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