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안해"…美 주식 펀드서 돈 빼는 투자자들



"여전히 불안해"…美 주식 펀드서 돈 빼는 투자자들

美주식 펀드·ETF 310억달러 순유출…2016년후 최대
해외주식 펀드 120억달러·채권 펀드 240억달러 순유입
"연준 긴축 지속 전망 강해져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초 상승랠리에도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40조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0005423448_001_20230213093703684.jpg?type=w647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 지난 8일까지 올 들어 6주 동안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10억달러(약 39조 4000억원)의 투자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여름 이후 최장 기간, 그리고 2016년 이후 연초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 주식형 뮤추얼 펀드나 ETF에서 뺀 자금을 채권 또는 해외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120억달러(약 15조 3000억원), 채권 펀드에는 240억달러(약 30조 5000억원)가 각각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채권에도 30억달러(약 3조 8000억원)가 흘러들어갔다.

투자자들이 올해 미 주식시장 반등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화하며 연준의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기대감이 확산, 올해 1월 미 증시가 반등하며 상승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이는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일부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된 것일 뿐이라는 진단이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여전히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으로 투자를 전환하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예상보다 강력한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달러화 약세, 중국 경제활동 재개 및 낙관적 성장 전망 등으로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하려는 투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의 카메론 브랜트 리서치 담당 국장은 “(투자) 기회에 대한 인식은 명백히 (미 주식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블룸버그 미국총채권지수는 올 들어 4.5%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의 배당 수익률 1.7%를 상회한다. 이와 관련, WSJ은 여전히 미 기업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향후 12개월 동안의 예상 수익 대비 약 18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지 통화 기준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이 약 13배, 홍콩항셍지수가 약 10배인 것과 대비된다.

한편 일부 개별 주식에 대해선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올 들어 60% 가량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고객 자산 흐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올해 단일 주식에 대한 순매수는 150억달러(약 19조원)를 기록한 반면, ETF에선 100억달러(약 12조 7000억원) 이상 순유출됐다. 두 투자자금의 격차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ETF보다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등 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문 회사 스트라테가스의 토드 존 ETF 전략가는 “올 들어서는 고객들이 패시브 투자보다 액티브 운용 ETF와 채권 ETF에 대해 더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 프로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 현재 접속자 7 명
  • 오늘 방문자 263 명
  • 어제 방문자 662 명
  • 최대 방문자 3,164 명
  • 전체 방문자 541,329 명
  • 전체 회원수 881 명
  • 전체 게시물 10,271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