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지속 전망에…신흥국 주식, 채권 랠리 꺾였다




美 긴축 지속 전망에…신흥국 주식, 채권 랠리 꺾였다

JP모건 신흥국 채권 지수, 이달 1.3% ↓
MSCI 신흥국 주식 벤치마크도 1.6% 내려
지난해 연말부터 랠리를 이어가던 신흥국 주식·채권 시장이 지지부진하다. 미국 고용, 물가, 소비 등 경제지표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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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의 이머징마켓 채권 지수는 이달 들어 1.3%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주식 벤치마크도 같은 기간 1.6% 내렸다. 신흥국 자산 시장은 지난해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달러 가치 상승으로 크게 내렸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흘러나오면서 반등한 바 있다. WSJ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최근 몇달간 신흥국 주식, 채권 시장의 맹렬한 랠리의 열기가 식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신흥국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꺾였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Fed가 다시 고강도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는 신흥국 주식, 채권 시장엔 악재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면서 위험자산인 신흥국 투자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이날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 늘어났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신규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가 늘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4%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12월(0.1%) 보다 큰 0.5%에 달했다.

데이빗 하우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머징마켓 전략 헤드는 "시장은 신흥국 시장이 꽤 많이 달렸고 미국이 두 가지 방향 중 한 쪽으로 갈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며 "경제 성장이 더 악화되거나 아니면 Fed가 금리를 더 많이 올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단기적으로 신흥국 시장엔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다만 Fed의 긴축 정책이 씉나면 랠리가 다시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신흥국 주식, 채권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새라 그루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자산 시장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이미 충분히 높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세계 성장 개선과 인플레이션 완화는 신흥국 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이것과 관련한 많은 부분에 있어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가격이 정해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겐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신흥국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미 무아디 T 로위 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투자자들은 잠재적 성장 드라이버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난 15년간을 살펴보면 중국 경제의 회복은 통화정책을 수반할 때 신흥시장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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