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들, 생필품만 산다...월마트·홈디포 실적 둔화 예고




미 소비자들, 생필품만 산다...월마트·홈디포 실적 둔화 예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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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슈퍼마켓에서 지난해 6월 10일(현지시간)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미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와 홈디포는 21일 실적발표에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 개선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미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와 주택자재 소매체인 홈디포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나란히 실적 둔화를 예고했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가 대폭 늘어나며 지난 2년간 호황을 누렸던 이들 두 업체는 이날 미 소비자들이 점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어두운 분석을 내놨다.

월마트는 지난달 31일 마감한 4·4회계분기 성적이 기대 이상이었다.

CNBC에 따르면 매출은 1597억2000만달러 예상을 깨고 16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3% 늘었다.

또 소매업체 핵심 지표인 동일매장 매출은 휘발유 등 연료를 제외하고 8.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매출도 17% 급증했다.

순익도 좋았다.

주당순익(EPS)이 1.71달러로 시장 예상치 1.51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전망은 좋지 않았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식료품 등 필수품은 계속해서 많이 사고 있지만 정작 돈이 되는 재량적 소비재에는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니는 소비자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이 모아 뒀던 돈이 줄어들고 있고, 이때문에 이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 올해 전체 전망은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

미 최대 주택개량자재 소매체인 홈디포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4·4회계분기 EPS는 3.30달러로 시장 예상치 3.28달러보다 높았지만 매출이 358억3000만달러에 그쳐 전망치 259억7000만달러에 미달했다.

홈디포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은 201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홈디포 분기매출은 고작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미 기존주택거래가 12개월 연속 감소해 1월들어 전월비 0.7% 줄어든 연율기준 400만채에 그친 것으로 이날 확인되는 등 주택 경기 둔화가 주택 소유주들의 주택개량 의지를 꺾어 놨다.

월마트는 지난 주말보다 0.89달러(0.61%) 상승한 147.33달러로 마감했지만 홈디포는 22.45달러(7.06%) 폭락한 295.50달러로 주저앉았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돈을 쓰고는 있지만 올 후반 흐름이 어떻게 될지는 이전에 비해 덜 명확하다고 우려했다.

미 대표 양대 소매체인의 어두운 실적전망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대적인 금리인상이 서서히 소비자들의 씀씀이에, 나아가 미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뉴욕증시는 이날 연준의 강력한 추가 금리인상 우려 속에 국채 수익률이 치솟는 가운데 2% 이상 하락하는 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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