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셰브론 등도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순이익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1611억달러(약 213조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직전 회계연도 순이익이 1611억 달러라고 밝혔다.
2021년 순이익인 1100억 달러(약 145조원)보다 46% 증가한 수준으로, 상장 이래 최대 실적이다.
나세르 아민 아람코 최고경영자(
CEO)는 "석유와 가스가 근 미래에 필수적인 요소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산업에 대한 투자 부족의 위험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또 아람코는 성명을 통해 2027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00만 배럴로 늘리려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했고, 아람코도 이 영향으로 기록적인 이익을 얻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월 200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39.13달러(약 18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도 지난해 557억 달러(약 73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석유기업인 셰브론 역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셰브론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65억 달러(약 48조원)라고 발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아랍걸프국가연구소(
AGSI)의 로버트 모기엘니키 선임연구원은
AFP에 "아람코는 지난해 높은 에너지 가격의 물결을 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에 횡재세를 물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그네스 칼라마드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기업이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인 화석연료 판매를 통해 한 해 16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 흑자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로 이뤄졌기에 더욱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람코는 인권에 기반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이 이익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