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
SVB)에 대한 대규모 구제금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옐런 장관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산업 보호를 위해 대규모 구제금융에 나섰던 상황을 언급하며 "그에 따라 시행된 개혁은 우리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SVB 파산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정부 차원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직접 이를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옐런 장관은 "우리는 예금자들을 걱정하고 있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SVB 파산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이 논의 중임을 확인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더 이상 세부사항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 설계를 위해 주말 내내 우리 은행 규제당국과 함께 일했다"고 덧붙였다.
SVB 지점들은 13일 문을 열고 예금자보호한도인 25만달러까지 지급할 예정이지만 총 예금의 85%인 1515달러가 한도 초과 예금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옐런 장관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화가 잘 돼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미국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술 분야의 문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이는 고금리가 이번 사태를 야기했음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총자산 2000억달러가 넘는
SVB는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벤처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미 16위권 은행이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 10일
SVB를 폐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뮤추얼은행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