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
'월가 쪽집게'로 불리는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 증시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윌슨은 "미국 증시에 새로운 약세장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증시가 아직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주가가 반등할 경우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 윌슨 CIO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 반등이 '불트랩(Bull Trap)'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불트랩은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급반등 속임수를 뜻한다.
그는 "이번 SVB 사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증시에 나타난 상승장이 '불트랩'에 불과함이 확실해졌다"면서 "SVB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할 때마다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SVB가 파산한 이후 주말 사이 미국 증시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진 바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이날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하며 급락세를 면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국채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전장 대비 0.79% 상승 마감했다.
한편 마이크 윌슨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조정될 때까지 증시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높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3~15배 수준이 되기 전까지 약세장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가 다음 단계의 약세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저점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VB 사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철회하더라도 이런 흐름을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 실적 리스크라는 주사위가 던져졌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