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CS 파산 공포, 주가 폭락…은행위기 유럽확산




스위스 CS 파산 공포, 주가 폭락…은행위기 유럽확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공포가 대서양을 건너 유럽을 덮쳤다. 차기 위험 대상 은행으로 지목된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가 장중 30% 넘게 폭락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그룹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의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규제 때문에 CS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됐다. 향후 추가 자금 수요가 있어도 재정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장중 30% 넘게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37%를 소유하고 있는 사우디 국립은행은 지난해 말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지분 9.9%를 15억스위스프랑(약 2조1400억원)에 인수한 후 최대주주가 됐다.

SVB를 비롯한 미국 중소 은행들이 연이어 파산하고 전 세계 은행권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크레디트스위스도 덩달아 휘청이고 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의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인정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공포 분위기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1년 만기 CDS 스프레드가 1000bp까지 치솟았다. 채무불이행 위험도를 나타내는 CDS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현재 라이벌 스위스 은행인 UBS그룹과 비교하면 18배, 도이치뱅크보다는 9배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급히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SVB와 달리 고품질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날 유럽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전날 급반등을 보인 미국 증시도 이날 하락세를 피하가지 못했다. 이날 개장 직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7.76포인트(-1.55%) 내린 3만1657을 기록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46포인트(-1.62%) 떨어진 3857.10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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