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혼조, SVB 매각으로 은행주는 일제 급등(상보)




미증시 혼조, SVB 매각으로 은행주는 일제 급등(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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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으나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를 인수함에 따라 은행주는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가 0.60%, S&P500은 0.16% 상승했다. 이에 비해 나스닥은 0.47% 하락했다.

다우의 상승폭이 컸다. 이는 은행주가 대부분 다우 종목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증시의 은행주는 전일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파산한 SVB를 인수함에 따라 일제히 랠리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전일 성명을 내고 노스캐롤라이나에 기반을 둔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퍼스트 시티즌스는 총 720억 달러(약 93조6000억원)에 달하는 SVB 자산을 165억 달러에 인수한 대신 모든 고객의 예금을 떠안았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퍼스트 시티즌스는 2022년말 현재 총자산이 1090억 달러(약 142조원)로, 미국에서 30번째로 큰 은행이었다. 그러나 SVB를 인수함에 따라 자산 기준 25위 은행 안에 들게 됐다.

이에 따라 은행위기가 수그러들 것이란 기대로 은행주가 일제히 랠리했다.

SVB를 인수한 퍼스트 시티즌스는 54% 가까이 폭등 했다. 이 은행은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53.74% 폭등한 895.61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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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시티즌스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퍼스트 시티즌스가 폭등하자 다른 지방은행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최근 부도위기를 겪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은 11.97%, 지온은 3.82% 상승했다.

지방은행이 급등하자 대형은행들도 모두 상승했다. 시티는 3.87%, JP모간체이스는 2.92%, 골드만삭스 1.95%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S&P500의 은행지수는 1.40% 상승했다.

이날 은행주 상승에는 소규모 은행에서 대규모 은행으로 이탈하는 예금이 줄었다는 소식도 한몫했다. CNBC는 지난 주말 소규모 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이동하는 예금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당국이 지방은행을 위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은행주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 주말 폭락했던 도이치은행도 부도위험은 나타내는 신용디폴프 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내려감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5%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비해 기술주는 하락했다. 금리인상으로 기술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다우와 S&P가 모두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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