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바 연준 금윰감독 부의장
"SVB, 금리·채무 위험 관리 실패"[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
SVB) 실패는 부실 관리의 완벽한 사례다.”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27일(현지시간) 의회 출석에 앞서 공개한 발언에서 “
SVB 붕괴는 대부분 경영 실패 탓”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SVB 붕괴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한 회사의 경영 문제로 본 것이다. 바 부의장은 오는 28~29일 상원과 하원에 잇따라 출석한다.
|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융감독 부의장.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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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진행 중인
SVB에 대한 감독·규제 문제에 대해 연준 내부 평가(
internal review)를 총괄하고 있는 인사다. 그가 이번 은행권 위기 이후 공개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 부의장은 “
SVB는 장기 채권 투자를 하면서 금리 리스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채무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
SVB는 예상하지 못한 뱅크런(대량 은행 인출)이 24시간 이내 발생하며 파산했다”면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너무 오래 지체했고 아이러니하게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 위해 취한 뒤늦은 조치가 뱅크런을 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은행 규제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면 파산의 원인으로 작용한 리스크에 대해 더 잘 관리했을지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다만 현재 은행권 상황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강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에 대해 지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