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30일(현지시간) 은행권 위기 우려가 완화함에 따라 다음날 공개되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를 대기하며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0.65포인트(0.34%) 오른 3만2828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5.66포인트(0.64%) 상승한 4053선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9.22포인트(0.83%) 높은 1만2025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에서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세다. 부동산, 기술, 소재 관련주가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기술주가 전장 대비 1%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힘입어 엔비디아(+0.79%),
AMD(+2.85%), 인텔(+1.36%), 퀄컴(+1.39%) 등도 오름세다. 이와 함께 크레디스위스(
CS) 인수에 앞서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최고경영자(
CEO)를 재영입한
UBS그룹은 뉴욕증시에서 3.7% 올랐다. 반면 찰스슈왑은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3%이상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투자자들은 은행권 위기 우려가 완화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
Fed) 당국자들의 발언과 다음날 공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대기하고 있다. 이날 실업지표, 성장률 발표에 이어 다음날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등이 발표된다. 2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시장전략가는 "시장이 앞으로 며칠 간 인플레이션 지표로 초점을 돌릴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7000건 늘어난 19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9만5000건도 웃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실업지표를 기반으로
Fed가 긴축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다만 3주 연속 20만건을 밑돌며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약화된 소비자지출, 수출 실적 등을 반영해 기존 발표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연율 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분기 성장률은 예비치 2.9%, 수정치 2.7%에서 또 한번 하향조정됐다. 이 또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Fed의 긴축이 정책효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로 이어지며,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오후에는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Fed 인사들의 발언도 잇달아 예정돼있다. 다음날에도 리사 쿡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입을 연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향후
Fed의 금리 경로에 대한 추가 힌트를 얻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갈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52%이상 반영하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은 47.5%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4.1%선, 10년물 금리는 3.5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CBOE) 변동성지수(
VIX)는 전장 대비 4%가량 낮은 1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포지수는 앞서 실리콘밸리은행(
SVB) 사태 여파로 3월 중순 30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이전 저점을 회복한 것이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글로벌거시전략가는 "폭풍이 지나간 후 약간의 고요함"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증시도 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1.1%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도 각각 0.76%, 1.04%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