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일곱 가지 실책




푸틴의 일곱 가지 실책


-푸틴의 일곱 가지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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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고통이 극에 달하면 커다란 변화가 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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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기존의 질서에 반항하거나 새로운 혁명 같은 것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패스트로 3명 중에 한 명이 죽음을 맞게 되고, 극단적 심리상태에서 르네상스라는 문예 혁명을 틔웠던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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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내 맘대로 살자~라는 생각에 심각한 타락주의, 방임주의, 쾌락주의, 혹은 순혈 주의로 빠지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전쟁에 이어 곧장 들이닥친 스페인 독감은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3배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좀 더 극단적으로 몰고갔죠.

당시 젊은이들은 매일 밤 파티를 열며 쾌락주의에 빠졌었는데요, 하긴 지구 인류 4명 중 하나가 죽어버린 상황에서 무슨 미래 가치나 꿈을 추구하며 살았겠습니까?

특히나 스페인 독감은 이상하게도 젊은이들에게 더 치명적이었으니, 그냥 그날 그날 행복하면 그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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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 KKK가 나왔던 것도 그 무렵이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두려움이 순혈주의, 무차별 증오라는 극단성을 띄기 시작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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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당시와 아주 비슷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스페인독감 이후 인류가 겪었던 가장 참담한 바이러스였습니다.

특히나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끝단에서 마주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좀 더 극단적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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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의 정치인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중도보다는 극우나 극좌 성향의 정치인들의 행동이 활발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좌우 대립도 예전 같지 않게 매우 격렬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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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민감한 상황에서 푸틴은 전쟁을 일으켰습니다만, 그는 7가지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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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적을 과소평가 했습니다.

미사일 좀 쏘고 퉁탕거리면 겁을 먹고 도망갈 줄 알았습니다만, 우크라이나인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군인은 물론 시민과 관료들이 서로 솔선수범해서 자유에 대한 수호에 앞장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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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런스키는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푸틴은 그를 암살하라며, 400여 명의 용병을 풀었다고 하는데요, 도망갔다는 루머도 있었고, 러시아로부터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망명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그는 그의 각료들과 함께 키예프에서 여전히 항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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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욕심이 과했습니다.

만약 돈바스지역만 넘어섰더라면, 아주 미약하게나마 명분을 살릴 수 있었고, 특히 러시아의 국민들에게는 서방 세계에 할 말은 하고 얻을 것을 얻는 영웅으로 남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친 러시아계를 넘어 친서방 계까지 욕심을 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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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미국의 정보력을 무시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통신을 감청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그들이 기습을 벌이려는 순간을 모두 공개하는 바람에 푸틴은 작전에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개전 후 공수부대를 통해 48시간 내 키예프를 점거하고, 꼭두각시 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는 것을 계획했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폭로했는데요, 이런 식으로 푸틴의 계획을 적나라하게 우크라이나에게 모두 전달했으니,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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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에너지 의존도 때문에 서방이 함부로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러시아의 침략은 나토의 결속을 다지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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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제일 먼저 나섰습니다.

바이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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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에게 두 개의 대안 밖에 없다.

미국이 러시아를 직접 타격해서 3차 세계 대전을 만들어 모두 불행해지느냐, 그게 아니라면 함께 합심해서 러시아를 제재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느냐...

전쟁이 싫다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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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과 맞서며 오히려 친러행보를 보였던 터키의 에르도안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터키는 흑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러시아 군함이 통과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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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독일의 변화가 극적인데요, 지금까지 독일은 분쟁 중인 지역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왔습니다.

얼마 전 우크라이나가 무기 지원을 요청했을 때에도 처음에는 단호히 거절했었죠.

젤렌스키는 즉각...

"과거 히틀러가 우크라이나인들에 했던 만행을 잊었는냐"며 도움을 다시 요청했지만 고작 군용 철모 5000개만 보냈을 정도였죠.

하지만 올라프 숄츠 총리는 트위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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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시대의 변화를 의미한다. 푸틴의 침공군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독일은 독일연방군이 보유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은 1000기의 대전차 무기와 500기의 스팅어 미사일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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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공화국은 85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보내기로 했고, 네덜란드 역시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포르투갈은 나토에 공수부대 175명을 포함해 추가 병력을 파병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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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어느 때보다 더욱 나토를 중심으로 뭉치게 되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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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너무도 뻔한 거짓말을 반복했습니다.

아시다시피 SWIFT로부터 퇴출은 너무도 가혹한데다가, 러시아와 거래하는 모든 나라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는 독일 등 몇 몇 나라가 반대했었거든요.

특히, 독일은 전체 에너지에 대한 러시아 의존도가 무려 75%로 유럽에서는 가장 러시아 의존성향이 강합니다.

만약 SWIFT가 차단된다면 독일은 당장 전기부터 끊어질 판이니까요.

하지만, 푸틴의 새빨간 거짓말이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푸틴과 가장 많은 대화를 했던 독일의 숄트 총리는 푸틴을 만나고 와서는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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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자신 있게 말했었습니다.

그는 푸틴의 어이 없는 거짓 선동에 크게 배신감을 느꼈을 겁니다.

결국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를 스위프트(SWIFT) 망에서 차단하는 제재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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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앙은행은 6430억달러(약 774조원) 상당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지만 SWIFT의 차단으로 대부분 무용지물이 됩니다.

당연히 루블화는 폭락할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러시아는 산유국이잖아요?

석유가 가장 큰 수출품이고, 다른 산유국처럼 대다수의 생필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요.

루불의 폭락은 물건 값을 천정부지로 끌어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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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지만 루블화 가치는 이제 시장 시세로 100루불도 넘어섰습니다.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지만 웃돈을 줘도 달러를 살 수가 없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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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1990년 대 중후반에도 이런 일을 겪은 바 있었습니다.

당시 러시아 중앙은행은 1만 루블화 액면가를 10루블로 변경하는, 1/1000 수준의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내가 가진 현금이 1/1000로 증발하는 것이고, 999/1000는 세금이 되는 겁니다.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비슷한 일이 또 생겼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유사시에는 더욱 루불을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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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푸틴은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물가가 급등하게 될 경우, 불만은 커지고 오히려 민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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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푸틴이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전혀 생각치도 못한 것이 푸틴의 발목을 잡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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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여섯번째 실수는, 미국이 준 신무기 <재블린>을 과소 평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미국은 감청을 통해 정확하게 푸틴의 의중을 알려서 준비하게 했습니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구체적으로 <재블린>이라는 무기를 지급해서 길목마다 잠복하고 대기했죠.


패러 어피치, [3/3/2022 10:38 PM]

재블린은 가벼운데다가, 공기 압축 방식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후폭풍이 일어나지 않아서, 적으로부터 노출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휴대용 스텔스 무기인 셈이죠.

미국이 알려준 곳에 미리 숨어 있다가 약속된 시간에 러시아의 전차가 지나가면 파괴합니다.

전차의 정면은 기갑이 강하지만 해치 쪽은 약한데요, 재블린은 위로부터 떨어져 해치를 파괴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도로 빼고는 모두 진흙탕인데요, 선두가 공격당하면 진격이 늦어질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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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차 부대가 무력화되면서 당연히 푸틴은 독이 오릅니다.

SWIFT의 차단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점차 비용이 커지는 문제에 더해서 진격이 더디다 보니,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야 맙니다.

민간인 거주지역을 무차별 폭격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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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과 군인이 따로 없이 모두 수도 방위에 나서고 있으니까요.

사실상 군인이나 다름이 없죠.

게다가 재블린은 어디에서나 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무력화시키지 않는다면 진격은 어림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결국 국제적으로 해서는 안될,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격이 통신을 타고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푸틴은 명분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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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푸틴의 일곱번째 실수 입니다.

바로, 소프트파워를 간과했다는 점이죠.

러시아군의 민간지역 무차별 폭격에 잠옷 차림으로 죽은 소녀, 이에 분개하여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고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러시아는 단숨에 왕따가 되고 말았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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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금까지 어떤 분쟁에도 중립을 지켜왔던 스위스 스웨덴과 핀란드 마저 이들이 지켜왔던 소중한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이변을 만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을 유지해왔고 심지어 나토 가입국도 아님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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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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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보낼 것이며 이는 매우 역사적인 결정이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돌격 소총 2500정, 총알 15만발, 대전차용 무기 1500대, 식량 패키지 7만개 등이 지원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핀란드에서는 나토 가입 설문에서도 53%나 찬성표를 던졌는데요, 딱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고작 30%에 불과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푸틴은 나토의 동진을 방어하겠다는 명분이었지만 오히려 나토의 확장에 불을 붙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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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역시 대전차용 무기 5000대, 헬맷 5000개, 방탄복 5000개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막달레나 안델슨 스웨덴 총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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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방어할 능력을 지원하는 것이 지금 우리 안보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스웨덴이 군사 충돌 국가에 무기를 보낸 것은 1939년 구소련이 핀란드를 공격한 이래 처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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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에서 가장 가혹한 단계인 송유관의 폐쇄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설 때까지만해도 멀쩡했던 유가가 돌연 초강세를 보인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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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선사들은 러시아산 석유의 운반을 꺼리기 시작했습니다.

선박이 도착했을 때 원유에 대한 제재가 확정되면, 하역이 막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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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푸틴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전자는 공중 폭격이라는 위험을 감수한 전격전을 수행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적당한 명분을 내세우고 철군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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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후자를 선택하겠네요.

푸틴이 폭격기를 동원해서 융단 폭격을 한다고 해도, 모두를 몰살 시킬 수 없다면 결국 피말리는 게릴라 전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젤렌스키의 현재 지지율이 무려 90%에 달하기 때문이죠.

그가 설령 전사한다고해도, 목각 인형이 되어 러시아 군대에 맞서 싸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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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철군을 선택한다면, 그럴싸한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푸틴은 지지율을 잃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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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물론 유럽향 송유관은 열려 있고, 대금 수령을 위한 가즈프롬 뱅크 등은 SWIFT 퇴출에 해당되지 않고 존속 중입니다만...

만약, 푸틴이 전자를 선택한다면 송유관은 결국 폐쇄될 겁니다.

세상은 지난 주에 말씀드렸던 구도대로 재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신 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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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확률은 4: 6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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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 냉전이라고 해서 딱히 심각하게 생각하실 것은 없습니다.

원래 음과 양은 생각의 시작과 끝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어울리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왔으니, 이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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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GDP는 전세계 경제 규모의 17%나 차지합니다.

당분간 좌측 진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합니다.

러시아는 산유국으로서 생필품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데요, 굳이 서방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중국의 제품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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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FT도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러시아 자체적으로도 SPFS라는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고, 대신 중국이 유사시를 대비해서 구축해둔 CIPS를 통해서 위안화를 주로 사용하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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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이 다시 둘로 갈라서게 된다면, 가장 중요한 화두는 반도체가 될 겁니다.

러시아나 중국이 가장 뒤쳐진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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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미국이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발효하면서 적용 대상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지요?

이것도 당장 러시아가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장비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차단하자는 취지의 규제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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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PR은 제3국이 미국산 기술과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한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할 때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통제 조치인데요,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센서 레이저, 해양, 항공우주 등 7개 분야에 관한 57개 세부 기술에 대해 수출이 통제됩니다.

뭐, 다 함께 통제를 당한다면 별 것 아닙니다만, 러시아 경제 제재에 즉시 동참을 선언한 일본이나,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은 미국의 FDPR 적용에서 <면제>를 받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특히 전략물자와 비전략물자의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많아서 미국의 규제 강도에 따라 일부 산업의 경우는 수출이 다소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 중론이죠.

이를 두고, 정부의 미온적 대처가 우리에게 불이익을 남기게 했다는 주장도 많은데요, 모두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우리나라의 공장들이 러시아에 있는 이상, 함부로 나서서 제재에 앞장설 수도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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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드러난 문제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미국의 행동이 좀 더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반도체와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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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명분이 없는 싸움은 이기기 어렵습니다.

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는 푸틴의 명분은, 시작부터 재고의 가치 조차 없었습니다.

어느 나라의 주권을 러시아가 감히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습니다.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죠.

나토를 친구로 삼거나 러시아를 친구로 선택하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이 결정할 주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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