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는 왜 안전자산일까?
안전자산하면 달러 금 엔화를 꼽기 마련입니다.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달러,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금, 그리고 엔화?
뜬금없이 엔화를 안전자산의 종류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의아 할 수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20년, 버블경제 붕괴로 일본을 얕보고 계신분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일본의 경제력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보자면
잃어버린 20년 이후로도 일본의 GDP는 세계 3위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의 인구수 또한 1억 2천명으로 내수 경제 또한 아주 튼튼한 나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 신용평가 기관은 일본의 신용등급은 A등급으로 평가하고 있고
이는 나라가 망해서 엔화가 폭락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는 것을 뜻합니다.
간략하게 일본 경제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이제 조금 더 깊숙하게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신뢰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일본중앙은행은 1999년 2월에 제로금리를 개시했고,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즉 일본은행에 돈을 맡기면 되려 보관료로 돈을 내야하는 상황인 것이죠.
그 반면에 일본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면 굉장히 저렴한 이자를 지불하며 빌릴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당연하게 돈을 맡기기 보다는
대출을 받아서 다른 곳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더욱 크게 작용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제로금리를 맞이한 일본인들은
일본은행에서 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일본인들을 흔히 와타나베 부인이라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와타나베라는 성은 한국의 김씨와 비슷하게 아주 흔한 성씨로 알려져 있으며
굳이 부인으로 명명된 이유는 일본의 문화적인 특징으로
일본의 가정 재정을 도맡고 있는 것은 대부분 가정주부들이기 때문에
부인이라고 지어졌다고 합니다.]
일본의 투자자 와타나베 부인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아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게 되었는데
이러한 투자 행위를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이야기해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일컫죠.
이런 투자행위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금 회수는 세계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데요
지난 1998년 10월에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미국달러의 가치가 엔화대비 15% 하락하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의 회수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는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여 대출이자가 상승하는 경우와 엔화가치가 상승하여
환차손을 보게 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아무튼 엔 캐리 트레이드 투자행위를 하는 와타나베 부인들의 수익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상수지 데이터입니다.
일본의 경상수지는 68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있으며
경상수지의 대부분이 본원소득수지가 차지하고 있어요.
본원소득수지는 바로 해외 투자자산으로 얻은 배당금이나 이자를 이야기하는데요.
일본의 대외 순자산은 세계 1위로 총 3조 1468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는 수준입니다.
이는 한 나라의 정부, 개인이 해외에 가지고 있는 자산에서 부채를 빼 추산한 금액을 말하죠.
따라서 세계 1위의 대외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