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해 가는 과정과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이 많이 닮아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연료를 채우고,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내거나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는 것이 인생과 너무나 닮아있죠.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목적지가 어디인지, 왜 그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 끊임 없이 묻습니다. 삶의 속도를 조절하며 힘의 안배를 하고, 어떨 때는 속도를 내고, 가끔은 속도를 줄이고, 어떤 경우에는 원치 않게 멈추기도 하죠.저는 제 삶을 돌아보며 자주 묻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무엇을 연료(fuel)로 쓰며 살아가는 걸까?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나?” 반복되는 삶의관성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가속페달을 무의식적으로 밟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나의 삶은, 나의 인생은 무엇을 연료로 태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합니다. 그 연료가 ‘욕망’일수도 있고, ‘성취감’일 수도 있고, 때로는 ‘분노’를 태워 동력을 얻기도 합니다.
삶의 원동력이 되는 연료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이는 분노를 태워 투쟁을 하고, 어떤이는 성취감을 통해 삶의 동력을 얻기도 하죠. 그러나 분노가 사라지고, 성취감을 얻어낼 일상의 일들이 사라지면 삶을 살아가야 할 힘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내 인생을 달리게 하는 연료, 즉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삶의 여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부자들의 삶의 패턴을 네 단계로 나누어 보곤합니다. 첫 단계는 갖고 있는 돈을 자기를 위해 쓰기 시작합니다. 좋은 차를 사고, 비싼 시계를 사고, 좋은 집을 사는 등 자기중심의 소비에 집중합니다. 두번째 단계는 무언가 집중할 것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와인에 집중하거나, 차에 집중하거나, 시계에 집중하거나 뭔가 몰두할 것들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씁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다 보면 그런것들로 채우는 삶의 의미에 회의가 드는지 세번째 단계에서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하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이 질문이 시작되면 삶은 또다른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그 답을 자기중심으로 찾는 이가 있고, 타인을 통해 투영된 것들로 인해 행복의 원인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네번째 단계에 다다른 부자들이 하는 말은 놀랍습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면 삶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나를 아끼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는 삶을 살기 시작하면 일상은 달라지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것은 인류의 삶에 대한 아주 오래된 질문입니다. 제가 배움을 구하는 교수님 한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행복한 삶의 조건에 더 집착하고 매몰되기 때문이다”라고. 그리고 그러한 삶은 삶 자체와 생각하는 주체에 대한 생각보다는 행위에 집중하고 행위에 매몰되는 삶을 살기에 화가 나고 두려운 삶을 산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고, 저 차를 타면 행복할 것 같고, 저것을 가지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행복 자체일 수는 없죠. 그것들은 행복이 아닌 행복의 조건일 뿐. 사실 돈이 많으면 돈이 더 많은 사람이 보이고, 뭔가를 갖게 되면 가진 것을 잃을까에 대한 걱정이 시작됩니다. 내가 삶의 주인이 아니라 소유물 자체, 일 자체가 목적이 되고 심지어 그것들이 나의 주인이 되어 나를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지경입니다.
내가 생각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생각이 나를 종처럼 부리기 시작합니다. 또 시간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는 대로 내 인생은 흐르게 됩니다. 시간이 만들어낸 관성에 내 인생을 맡기면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닌 시간이 되어 버립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모두 미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생각의 주인으로 살아야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