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돕는다면 중국에 대해서도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미국이 거듭 경고하자 “정당한 권익을 해치지 말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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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러시아 제제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냐는 질문에 “러시아 측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지 말 것을 미국에 강렬하게 요구한다”며 “중국과 러시아 양측은 앞으로 서로 존중하고, 평등호혜(평등하고 서로 도움이 되게끔 하는) 정신에 따라 정상적인 무역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또 “중국 측은 이미 여러 차례 제재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며 “제재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으며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 제재는 더욱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정치적 해결의 프로세스를 방해하는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재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충격 등 영향으로 이미 매우 어렵다”며 “관련 제재는 세계 경제 회복에 충격을 줄 수 있고, 각 측에도 유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 문제 등에 논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양제츠 정치국원에게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 특정 행동시 잠재적 영향 및 결과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에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요청했으며, 중국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오 대변인은 전날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겨냥한 가짜 뉴스를 잇따라 유포하는 등 속셈이 사악하다”고 부인했다.